산업

배터리 업계, 中 의존 줄일 '해법'..."다 쓴 배터리도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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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인턴기자
2023-01-26 14:31:39

IRA 광물·배터리 조건 3월부터 적용

지난해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 87.9%

폐배터리서 광물 추출해 中 의존 낮춰

배터리 업계, 관련 투자·R&D '가속화'

김현석 SK이노베이션 BMR추진담당(왼쪽부터),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 이동석 성일하이텍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이코노믹데일리] 오는 3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위 규정 발표를 앞두고 배터리 핵심 원료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이차전지(배터리)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대(對)중국 의존도를 낮출 '해결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전체 수입액 36억8000만 달러(약 4조5503억원) 가운데 중국 수입이 32억3200만 달러(3조9811억원)로 87.9%을 차지했다. 83.8%에 달했던 전년(2021년) 대비 4.1%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수산화리튬은 국내 배터리 업계 주력 제품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전기차 수요가 수산화리튬 수요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수산화리튬 대중 수입액은 전년 대비 약 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발트(산화코발트·수산화코발트)는 지난해 전체 수입액 2억5000만 달러(3080억원) 중 중국 수입액이 1억8000만 달러(2217억원)로 72.8%에 달했다. 전년에 비해 비중이 8.8%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천연흑연은 전체 수입액 1억3000만 달러(1601억원) 중 중국 수입액 비중이 94%를 차지했다.


IRA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대중국 수입 의존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RA는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924만원) 세액 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 중 절반은 북미 지역이나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을 40%(2027년에는 80% 이상) 이상 사용한 배터리에만 적용한다.


발등에 불 떨어진 배터리 업계는 대안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찾아 나섰다. 수명이 다 된 미국 현지 배터리에서 원재료를 추출해 재활용하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서다. 또한 IRA 요건을 맞추는 동시에 중국 원재료 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투자하며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성일하이텍과 국내 폐배터리 금속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습식제련을 통한 리튬이온 배터리 내 코발트, 니켈, 망간, 구리 등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성일하이텍에 2009년부터 지분 투자를 했던 삼성SDI는 최근 연구소 내에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를 전담하는 ‘리사이클 연구 랩’을 신설했다. 


LG화학도 올해 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재영택과 함께 북미에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지난해 12월 LG 화학은 재영택에 24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북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4000억원에서 2025년 3조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에는 12조원, 2040년에는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들이 폐배터리 시장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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