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가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주친화정책을 추진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배당금 총액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1일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인적 분할 안건이 통과될 경우 향후 3년 내에 자사주 6.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주력 계열사인 백화점과 그린푸드를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각각 인적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현대백화점은 신설법인인 현대백화점홀딩스와 존속법인인 현대백화점으로 인적분할된다.
현대백화점은 인적분할에 따라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자사주 6.6%에 대해서는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임시주총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통과되면 향후 6년 내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도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 자사주 10.6%를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주식 총수가 줄면 주주가 보유한 기존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또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대대적인 현금배당 정책 수립도 계획하고 있다. 분할 후 현대백화점(존속법인)은 2021년 사업연도의 배당금 총액 240억원을 보장하는 배당정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홀딩스도 향후 배당금 총액을 최소 150억원 이상 배당하는 정책을 내세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배당금 총액의 합은 분할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배당금 총액 150억원 이상을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신설법인)도 분할 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배당금 총액의 합이 인적분할 전보다 증가할 수 있도록 배당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이번 자사주 소각 및 배당정책 수립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며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배당 약화 우려 등 지난해 9월 인적 분할 추진 발표 이후 제기된 시장 일각의 오해도 불식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