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LIG넥스원은 루마니아 현지에서 루마니아 경제산업부 장관 배석 하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공 미사일에 대한 기술이전, 현지생산과 공동 개발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MOU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고 있어 방산 협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국 경제 협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지 국영 방산업체인 롬암(ROMARM)과 무기체계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지상무기 분야와 탄약생산 등 광범위한 협력관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9개국 수출에 성공해 글로벌 명품 자주포로 인정받고 있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현재 호주 육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선정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IFV)’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수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동유럽 국가인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기도 한 루마니아는 최근 국방비 예산을 늘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 예산을 기존 국내총생산(GDP)의 2%에서 2.5% 증액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노후화된 장갑차와 견인포 중심의 구식 무기체계를 바꾸기 위한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미 검증된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군수품 재정비 및 장비 현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를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MOU를 통해 양국 방산 협력을 넘어 경제협 력의 새로운 도약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주관 동유럽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이번 MOU를 체결했다. 대한상의는 동유럽 경제사절단이 루마니아와 방산협력을 강화하고 동유럽 방위산업 진출의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국 방위산업은 어려운 안보 현실 속에서 자주국방을 위해 힘써온 정부와 기업이 함께 일궈낸 노력의 결과”라며 “뛰어난 경제성과 성능으로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대표 수출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도 세계시장 개척에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