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차관보는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 1999년 양국 수교 이후 많은 인적·경제 교류가 이어지면서 양국 교역 관계는 4억 5000만불(약 5708억 2500만원) 규모로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등으로 글로벌 경제 환경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가 간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라며 "몽골이 세계 10위 자원 부국인 만큼 양국이 상호 호혜적 협력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역 투자 활성화 △기후 위기 대응 강화 △광물 자원 분야 협력 등 양국이 추진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언급했다.
정 차관보는 "지난 2021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되면서 교역 투자에 대한 공감의 기회가 생기면서 그동안 한-몽골 경제동반자협정(EPA)에 관한 논의를 이어왔다"라며 "내일(15일) 양국 총리 회담에서 EPA 공동 성명서를 채택한다면 양국 협상 개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 세계적인 과제로 떠오른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도 양국 협력의 의미를 강조했다.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 에너지 발전 목표량을 상향 조정하고 있는 한국과 함께 몽골도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양국이 지난 2017년 친환경 협력 차원에서 구축중인 에너지타운은 올해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타운이 성공적으로 개시되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협력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광물 자원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골에는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주요 광물 소재인 희토류, 아연 등 80여종의 광물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차관보는 "지난 8월 한-몽골 양국은 몽골 광물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희소 금속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라며 "오는 5월 조성 사업이 시작되면 양국이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몽골 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술 패권, 자국 무역주의, 경제 블록화 등 중대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경제 협력 경쟁 수요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공급망 안전·다양화 수요 높다"라며 "몽골은 '몽골 개발 2050'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 문제를 극복하고 몽골 산업 전반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한-몽골 간 기술 협력을 위한 조력자가 되기 위한 상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롭상남스라이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방문에 맞춰 열렸다. 몽골 총리가 한국에 국빈 방문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바트뭉흐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 에르뜬척트 사랑터거스 주한몽골대사 등 몽골 측 정부 관계자와 정대진 통상차관보, 김종구 주몽골대사관 대사 등 정부 관계자들은 물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원석 BC카드 대표이사, 이건준 BGF리테일 사장, 아마르툽신 어트건다와 몽골상공회의소 회장, 어드자르갈 잠발잠츠 MCS그룹 회장, 바타르사이칸 차가흐 타왕 복드그룹 회장 등 양국 경제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