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백화점에 노동조합(이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창립 60여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입사 12년차 이하 파트너급 직원들의 거센 움직임이 예고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노조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한 직원은 이날 노조 가입 안내 메일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해당 안내문에는 임원을 제외한 백화점에 재직 중인 전 직원이 가입 대상이며, 임금 협상과 인사제도 및 근로 조건 개선 등 조합 활동을 한다고 명시됐다.
노조 설립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직원은 파트너급으로 전해진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파트너급은 통상 입사 12년 차 이하 대리·과장급 직원으로 MZ세대가 주축이 돼 노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노조는 없지만 노사협의회는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는 최근 불거진 성과급 불만이 노조 결성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직원들에 대한 보상은 부실하다는 내부 불만이 제기됐다.
회사 측은 직원 불만을 달래기 위해 이달 초 하반기 성과급과 별도로 전 직급에 40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지급했지만 '역부족이 아니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당시 내부에서 노조를 만들어 대응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매출은 13.9% 성장한 2조8398억원을 기록하며 6년 연속으로 전국 백화점 매출 순위 1위를 이어갔다. 신세계는 2021년 1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원만한 대화와 협의를 이루어가며 건강한 노사 문화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