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3월 BSI 전망치는 93.5를 기록했다. 2월 전망치(83.1)보다는 소폭 반등했지만 작년 4월(99.1)부터 1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BSI의 기준치는 100이다. 통상 100보다 높을 경우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100 이하일 경우 부정적으로 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7) 부문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2022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이다.
세부 산업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80.0)가 전월 대비 가장 큰 낙폭(-5.7p)을 보였다. 업황 부진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통신장비도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전망치 부진 지속과 재고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수출 감소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차 전지와 조선 기자재 등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31.3)가 전월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업황 전망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문은 전월 대비 36.1p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제조업 세부 산업 중 기준선 100 이상을 기록한 산업은 도·소매(104.5)가 유일했다. 반면 가계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외식 물가 상승 등의 요인이 더해져 여가·숙박 및 외식 부문의 BSI는 88.9 수준에 머물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기업들의 부정적 경기 전망이 지속될 경우, 투자와 고용 위축으로 실물 경제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면서 “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 세제지원 강화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는 한편 노사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노조법개정안, 일명 ‘노란봉투법’ 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