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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손보사, 車보험료 생색내기?…성과급 잔치 속 인하폭 '찔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석훈 수습기자
2023-02-22 13:58:19

다음주 일제히 최대 2.5% 인하 '왈가왈부'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권 '성과급 잔치'가 연일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일제히 자동차 보험료를 내리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반면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는 규모에 비해 인하폭이 너무 작아 생색내기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오는 27일 책임 개시 건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5% 인하한다. KB손해보험은 25일,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26일, 삼성화재는 27일에 각각 2.0%와 2.1% 각각 내릴 예정이다.

앞서 중형 손보사인 롯데손해보험은 지난달 1일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개인용은 2%, 업무용은 5.6% 내렸다. 이런 보험료 인하 대책은 금융당국의 압박이 직접적인 요인이라는 분석이 따르는데, 최근 은행권을 가리켜 '공공재'라고 단언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판이 도화선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금융당국까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압박했고 손보사들은 결국 울며겨자 먹기식 백기를 들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이미 손보사들은 지난해 4~5월에 "고물가에 따른 고객의 경제적 고통 분담에 동참하라"는 정치권 압박에 자동차 보험료를 1.2~1.3% 내린 바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가 손해율 실적 반영에 따른 조정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인하 압력에 성의를 일부 표시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보험업 전망이 좋지 않아 현재 보험료 인하가 무리수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 국면을 맞아 이동량과 교통사고 수가 급증할 전망이다"며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면 추후 경영 문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당국과 정치권은 보험료 추가 보험료 인하 조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봉의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급 지급과 더불어 자동차 손해율마저 개선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인하율 폭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보험료의 합리적 책정을 유도하면서 보험료 할인 및 할증 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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