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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정부, 주류 가격 인상 움직임 '제동'...실태조사 실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2-26 15:00:10

물류비·재료비 등 비용 상승으로 소주,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 제기 일주일여 만

서울 시내에서 한 주류업체 트럭이 소주와 맥주를 운송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정부가 소주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류업계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난방요금 급등과 함께 서민 물가 관련 우려에 대한 조치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주부터 소주를 중심으로 주류 가격 인상 요인과 동향 등을 살핀다. 지난주 주세 인상과 함께 물류비·재료비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소주와 맥주 등에 대한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지 일주일여 만이다.

기재부는 현재 소주 가격 인상 요인을 점검하고 각 기업 동향과 수익 상황 등을 총체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도 주류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가격 인상에 대한 사실상의 제동 조치에 나섰다.

정부가 주류 가격 동향과 관련해 조치에 나선 것은 일부 수입맥주 가격이 인상된 이후 가정용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언급된 뒤부터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유흥용 제품의 가격을 평균 9.5%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기린 이치방시보리·싱하·써머스비·크로넨버그 1664 블랑·파울라너 등 유흥용 가격을 이달부터 평균 15.9% 올렸다.

정부 조치로 이번에는 가정용 맥주 가격이 동결됐지만, 오는 4월부터는 인상된 주세가 적용돼 맥주값 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은 지난해보다 리터(L) 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된다.

소주 역시 병 등 가격이 올라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주병 공급 가격은 병당 180원에서 최근 220원으로 뛰었다.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 일반 음식점 등에서는 소주·맥주 가격이 한 병당 5000원에서 6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류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실상의 제동 조치에 나선 만큼 주류업체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주류 가격 인상에 대해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 충격이 크지 않도록 조절에 나서고 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 대중교통 기본요금 인상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주류·식품 가격 인상 기조로 먹거리 물가 인상 등으로 가계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앞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줏값 6000원 시대가 도래한다면 서민·직장인들한테 심리적으로 압박이 되지 않겠냐"고 묻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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