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를 이끌 새로운 수장이 오늘(7일) 사실상 결정된다. KT이사회(의장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오늘 오후 2시부터 전문가 인선자문단이 4명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하고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한다.
KT 이사회는 7일 CEO 후보심사위원를 열고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다.
이들에 대해 6명의 사외이사들이 면접을 진행한다. 강충구 의장, 김대유 DB생명 사외이사, 유희열 한국 이산화탄소 포집 및 처리 연구개발센터(KCRC) 이사장, 표현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외이사,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유한) 대륙아주 변호사 등이 참여한다.
대표이사 면접은 이들 4명의 후보에 대해서 각각 15분씩 총 1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차기 CEO 후보자는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임헌문 전 사장과 박윤영 전 사장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직자인 윤경림 사장과 신수정 부사장을 향해 여권 등을 중심으로 '구현모 현 KT 대표의 아바타', '이권 카르텔 유지 수법' 등 수위 높은 공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압축된 4명의 후보에 대해 불만이다. KT 차기 대표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된 이후에도 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이권 카르텔” “그들만의 리그”라고 비판한 데 이어 “모럴 해저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KT는 현재 석 달째 경영 공백 상태다. 연말에 단행했어야 할 조직개편과 임원인사가 멈춰 상반기에 신규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차기 대표 선임이 백지화되면 KT는 4월마저 임시대표 체제에서 ‘리더십 공백’에 시달려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의 반대가 뚜렷하지만, KT에겐 사상 초유의 '대표이사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하다. 수장이 없는 상태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라며 "자칫하면 올해의 절반을 대표이사 논란 때문에 흘려보내면서 KT 경쟁력이 크게 후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