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신세계백화점이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향후 미술 등 자체 갤러리 사업 진행 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추측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옥션 지분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는 지난 2021년 3월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회사 정관의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등 미술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같은 해 12월 서울옥션 주식 85만6767주를 약 280억원에 취득해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지분 투자 이유에 대해 “성장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 상품 소싱과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서울옥션 인수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 금액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는 미술 관련 사업은 지금처럼 유지하면서 서울옥션과의 협업 관계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경력 10년 이상 큐레이터로 구성된 갤러리 전담 조직을 갖추고 전시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갤러리 담당은 임원급 조직으로 지난해 말에는 인원도 확충하며 관련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신세계는 이달 3일 특허 검색 사이트 키프리스에 ‘Art of Life’, ‘Shinsegae Art of Life’ 등 약 45개에 달하는 상표권을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옥션 인수가 무산되면서 자체 미술 또는 갤러리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서울옥션과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은 이어가는 동시에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신규 사업들에 대한 고민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