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금호석화, ESG 등급 한 단계 'UP'...'S'는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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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서 수습기자
2023-03-09 10:46:31

금호석화, MSCI 'ESG 평가'서 'BB등급' 획득

환경(E)·지배구조(G) 부문서 높게 평가받아

ESG 경영에 힘 쏟는데 반해 'S' 성과는 전무

잇따른 산재로 ESG 성과 부풀린다는 지적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사진=금호석유화학]

[이코노믹데일리]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높은 'BB' 등급을 받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평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환경과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순항하고 있지만 사회 부문에서는 성과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 BB 등급을 획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환경(E) 부문에서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한 점이 주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관리 전략을 개선하고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개선한 부분에 대해 높게 평가받았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높은 독립성을 인정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주요 위원회를 100%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2021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점 역시 고려됐다.

반면 사회(S) 부문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평가를 실시해 등급을 매긴 MSCI도 타 2개 부문과는 달리 사회와 관련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1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도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 여수고무 제2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여수산단 제1공장에서 기계 설비를 분리하던 작업자가 시설 불량으로 부상을 당한 사고와 정밀화학공장 내 타이어 연료 생산공장 배관에서 가스가 터지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잇단 안전사고에 사측이 추진하는 ESG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1년 9월 ESG 비전과 추진 전략을 수립하면서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당시 "앞으로도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기업의 영속을 넘어 전 지구적인 공생을 고민하는 금호석유화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공동의 행복을 추구하는 건강한 기업'이라는 안전 보건 비전을 수립하기도 했다. 

'S' 부문에 해당하는 안전 관련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이번 ESG 평가 등급과 관련해 "안주하지 않고 전반적인 ESG 추진 현황을 재점검하며 꾸준한 등급 상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만 'S'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은 밝히지 않아 '성과 부풀리기' 아니냐는 비판도 예상된다.

한편 MSCI는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10대 주요 분야와 핵심 이슈 35개를 평가한다. MSCI 평가는 각 기업 공시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외에도 제3자, 자체 데이터를 근거로 이루어지는 만큼 기업의 ESG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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