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기업 그룹 중 인수합병 건수는 SK가 총 30건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SK는 2년 연속 인수합병 신고가 가장 많았다. 계열사 간 결합을 제외하면 1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건설 및 환경처리시설업체 등을 인수했다.
이어 카카오와 한화가 각각 19건으로 공동 2위를, 현대자동차가 10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인수합병 심사 건수는 1027건으로 전년(2021년) 대비 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는 325조5000억원으로 349조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6.7% 감소한 수치다.
인수합병 건수가 감소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건수 1000건 이상을 유지한 것을 보면 다른 국가에 비해 M&A 시장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기업에 의한 인수합병 건수는 876건으로 전체의 85.3%를 차지했다. 규모는 58조원으로 17.8% 수준에 그쳤다. 외국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은 151건으로 전체의 14.7% 수준이지만 인수합병 규모는 267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82.2%에 달했다. 외국기업의 경우 대형업체를 주로 인수했다는 뜻이다.
국내기업 계열사 간 M&A 규모는 증가한 반면 비계열사 간 M&A 규모는 감소한 모습이다. 사업구조 재편 등을 위한 계열사 간 인수합병은 296건으로 47건(18.9%) 증가했다. 규모는 13조1000억원으로 2조3000억원(21.3%) 증가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는 비계열사 간 인수합병은 580건으로 125건(-17.7%) 감소하면서 규모도 44조7000억원으로 16.8% 줄었다.
신용희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위드 코로나, 금리 인상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불확실성과 위험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기업 결합이 진행됐다"며 "SK의 경우 30건 중 12건은 계열사 통폐합 등 구조 개편 차원에서 이뤄졌고 나머지는 건설과 환경처리 등 분야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