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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크레딧스위스發 공포 확산…은행주 동반하락, 안전자산 '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3-17 11:16:37

전날 KRX은행지수, 개장일 제외 올해 최저치

시장 불안 확산에 금·국고채 상품 쏠림 현상

SVB가 붕괴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딧스위스가 지난 2년간 재무제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연쇄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위기설이 번지자 국내 은행주가 올해 최저치에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잇따른 유동성 공포를 피하기 위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RX은행지수는 전장보다 12.58포인트(2.07%) 하락한 593.9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증시 개장일인 1월 2일을 제외하고 금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하나금융지주가 전 거래일 대비 3.21% 내려 은행주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JB금융지주(2.85%), 신한지주(2.82%), KB금융(1.94%), BNK금융지주(1.59%), 우리금융지주(1.35%), DGB금융지주(1.24%) 순이었다. 카카오뱅크와 기업은행을 제외한 모든 은행주가 하루 사이 1% 이상 낙폭을 기록한 셈이다.

연이은 은행주 하락세는 미 은행 폐쇄 여파에 더해 스위스 2위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발 리스크가 부추기는 모양새다. 앞서 크레딧스위스는 최근 공개한 2021~2022년 재무제표에 중대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힌 데 이어, 크레딧스위스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은행이 추가 금융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스위스거래소에서 해당 주가는 장 중 30% 폭락하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크레딧스위스는 스위스 금융당국에 SOS를 요청했다. 크레딧스위스는 16일(현지시각) "스위스중앙은행(SNB)에서 최대 500억스위스프랑(70조8000억여원)을 빌릴 예정이라며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라고 밝혔다. 크레딧스위스는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최대 30억스위스프랑 채권을 바이백(조기 상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무부와 유럽중앙은행(ECB)은 관할 은행을 대상으로 크레딧스위스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이 크레딧스위스와 파생상품 관련 거래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이런 탓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과 금 ETF(상장지수펀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VB 사태가 본격화한 9일부터 16일까지 ACE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10.17%), KODEX골드선물(5.69%), TIGER골드선물(H)(5.63%), TIGER 금은선물(H)(5.23%) 등 금을 담은 ETF 상승세가 뚜렷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국고채 ETF의 경우, 같은 기간 ARIRANG국고채30년액티브(5.62%), ACE국고채10년(2.92%), KODEX국고채3년(1.46%) 순으로 동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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