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유통 업계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성장성 높은 스타트업에 투자해 협업을 통한 사업 시너지 창출은 물론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리바트는 모듈러하우스 스타트업 ‘스페이스웨이비’에 총 1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아파트 빌트인 및 리모델링 중심의 인테리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듈러하우스로 넓혀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모듈러 건축은 건물의 벽체를 포함한 전기·수도·창호·기본 마감재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말한다. 건설 폐기물 발생량이 현저히 적은데다, 건축 소요 시간과 인력 투입도 적어 세계적인 차세대 친환경 건축 기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현대리바트는 리모델링 브랜드 ‘집테리어’를 활용해 모듈러하우스에 최적화된 주방가구, 창호, 벽지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일반 가구를 비롯한 인테리어 건자재 제조 및 디자인 역량을 스페이스웨이비의 모듈러하우스 개발 기술과 접목한 고품질의 모듈러하우스 패키지도 만든다.
현대리바트는 스페이스웨이비와 공동 연구개발(R&D)을 진행해 특화 공간 설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워케이션형, 캠핑형, 펫팸족형 등 다양한 공간 모듈에 가구까지 포함된 패키지를 공동 개발하고 유통 판로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CJ그룹의 투자 시계도 다시 빨라졌다. 최근 투자 유망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오벤터스’ 6기 참가 기업 모집에 나섰다. 대상은 △식품&바이오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디지털전환 등이다.
지난 2019년 시작된 오벤터스는 지금까지 4년간 5차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총 40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그 결과 약 250억원의 누적 투자유치 지원, 기업가치 평균 3배 상승이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앞서 CJ는 CJ인베스트먼트로 향후 5년간 총 4000억원을 신규 출자, 문화·플랫폼·웰니스·지속가능성 부문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CJ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최대 12팀까지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7월부터 약 4개월에 걸쳐 경영·사업전략 컨설팅을 포함해 기업 진단, 기술 분석 및 특허 진단, 재무·세무·법률·IR 등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분야의 교육과 멘토링을 받게 된다.
또 CJ인베스트먼트 및 CJ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해 투자와 사업 연계 가능성을 타진하는 ‘CJ 커넥트데이’도 진행할 예정이다. 10월 말에는 그간 진행한 액셀러레이팅을 기반으로 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활용한 사업화 계획을 선보이는 ‘오벤터스 데모데이’를 개최한다. 우수 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민관 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과 연계해 사업화 자금 최대 3억원도 지원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인수로 미래 먹거리를 낙점한 기업도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스타트업 전문 빅썸바이오 인수를 계기로 건기식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빅썸바이오 지분은 52.93%로, 투자액은 96억4300만원이다.
빅썸바이오는 현재 호흡기 건강, 뼈 건강과 체지방감소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개별인정형 건기식 소재 육성 등을 목표로 제반 연구를 진행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빅썸바이오와 연내 어린이 건기식 제품을 첫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의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외부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수익성 다각화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예상된다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