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가 오는 5월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며 업계 최초 상장사 타이틀에 도전한다. 와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입사들 입지가 달라지자 높아진 실적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때 와인 수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될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린 가운데 나라셀라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나라셀라는 신영증권을 주관사로 지난해 10월 심사를 청구해 약 5개월 만에 첫 관문을 통과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45만주로 희망 공모밴드가는 2만2000~2만6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 신영증권은 나라셀라 기업가치를 순이익(89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23배를 적용한 2057억원으로 산정했다. 오는 14~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0~21일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나라셀라는 지난해 금융분야 고위급 전관, 해외투자 전문가 등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상장을 위한 ‘IPO 드림팀’을 꾸렸다. 지난해 3월 국세청 출신 김충렬 감사를 새로 영입했으며, 그 해 6월 석윤수 비파이낸스 한국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나라셀라 지분 구조는 예심 승인 기준으로 마승철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는 나라로지스틱스가 지분 69.7%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약 30.3% 지분을 에이벤처스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라셀라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는 와인 수입·유통사 1호 상장사가 된다. 와인 수입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와이너리 확보로, 나라셀라는 현재 120여개 브랜드, 1000여종에 이르는 와인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국내 최초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한 ‘몬테스 알파’를 독점 수입하고 있다.
와인 인기가 높아지면서 매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591억원, 2021년 884억원, 2022년 1072억원으로 연평균 34.56% 성장했다. 과거 3개년 영업이익도 각각 60억원, 128억원, 120억원 수준으로 10%, 14%, 11% 증가했다.
나라셀라는 수도권 와인 수요 창출 및 대응을 위해 이번 공모 자금으로 와인 직영 소매점 및 가맹 소매점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빠른 배송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 강남권 및 강북권에 도심형 물류센터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
나라셀라 측은 “와인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해 연내 프랑스·미국의 오픈마켓을 통한 고가 와인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될 경우 디지털 판매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을 위해 디지털 판매 플랫폼 가맹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셀라의 투자 흥행에 우려되는 요소도 있다. 와인은 사치재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경기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국내 와인시장의 경우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경우 경기침체 우려 및 유동성 회수 영향으로 성장률이 2021년 전년 대비 11.9%포인트 성장에서 2022년 10.26%포인트 성장으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자금력과 유통력을 갖춘 대기업의 와인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어 나라셀라의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상장 전 자금 확보를 통해 다각적으로 와인 수입 및 유통 채널을 확대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