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11일) 입국한 코스타 총리는 1박 2일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과 만났다. 포르투갈 총리가 공식 방한한 것은 1984년 이후 39년 만이다.
포르투갈 정·재계 인사들은 방한 이튿날인 12일 대한상의가 주한포르투갈대사관, 포르투갈무역투자청(AICEP)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투자처로서 포르투갈이 가진 장점을 소개했다.
루이스 레벨로 디 수자 포르투갈 무역투자청 상임이사는 "포르투갈은 중남미, 유럽, 북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라며 "치안과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 훌륭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엘비라 포르투나투 과학기술교육부 장관은 기술·인재에 방점을 찍었다. 포르투나투 장관은 "세계 반도체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친화적인 틀을 만들고 미세 전자부품 분야에서 혁신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독일·영국 등 중서부 유럽 국가와 비교해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배터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매장량은 유럽 1위, 세계 8위 수준이다. 또한 전체 전력 생산량의 54%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
포르투갈에서 총리가 직접 나서 국내 기업의 투자를 호소하고 나선 가운데 한-포르투갈 민간경제협력위원회가 설립된다. 양국은 배터리, 재생에너지, 반도체와 더불어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코스타 총리는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종희 부회장과 면담했다. 삼성전자는 1982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포르투갈에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운영하며 리스본 노바대학교 학생들과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 중이다.
앞선 11일에는 코스타 총리와 김동관 부회장, 박정호 부회장이 차례로 만났다. 코스타 총리는 김동관 부회장과 해상 풍력, 에너지 사업 협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한편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를 찾아 반도체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