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공동으로 인도 베단타 그룹과 구자라트 주정부를 초청해 '한·인도 디스플레이 산업 협력 세미나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LCD 셀 제조용 장비기업, 후공정 테스트기업 등 50개사가 참가해 베단타 그룹과 인도 주정부 디스플레이 제조 프로젝트를 청취했다.
베단타 그룹은 연매출 170억 달러(22조3244억원)를 기록하는 대기업으로 석유, 가스, 구리, 철광석, 재생에너지 등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디스플레이 유리기판 제조사 아반스트레이트를 인수하는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도'라는 제조업 육성 정책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단지와 협업을 희망하는 모양새다. 한국 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면 세제 혜택, 보조금 지급,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12월 디스플레이·반도체 제조 생태계 구축을 위해 INR 7만6000루피(약 1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2일에는 인도에 디스플레이 팹을 설립하면 건립비용의 50%를 지원하겠다는 파격 혜택도 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매출과 투자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OLED로 재편 중이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65%에 달하는 LCD 산업에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내수 시장이 활발한 인도와 협력해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카쉬 헤바 베단타 그룹 반도체·디스플레이 총괄사장은 "인도 정부 투자 계획에 맞춰 인도 최초 8세대급 LCD 팹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우수한 디스플레이 소부장 제조사뿐 아니라 시공 및 엔지니어링 업체 등 많은 한국 기업과 디스플레이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세계 LCD 시장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보유한 인도 잠재력이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국내 소부장 업계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인도 등 신시장에 대한 글로벌 공급처 다변화와 기술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