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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종형의 해봤소] 에이수스 젠북14, 강추해도 좋은 대만판 '노태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종형 기자
2023-04-15 07:00:00

지난해 모델이지만 마감수준·16:10 화면·대용량 배터리

1.3kg 수준으로 휴대성 좋고 14인치지만 '가상 넘버패드' 구성

포트 구성 좋았지만 충전부 오른쪽은 거슬려

칩셋 전성비 개선한 라이젠 바르셀로로 문서작업 무난

출고가 109만9000원이지만 할인 잦아 실질 비용 60만원 후반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사진=ASUS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믹데일리] 노트북은 다양한 상황, 소비자를 만족하면서도 업무와 관련된 제품이다. 대만 ASUS(에이수스)의 젠북은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모델로 업체가 기업이 아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파는 울트라북(가벼운 노트북) 라인업 중에서는 상위 등급이다.

노트북을 추천해달라는 지인 부탁을 받아 이달 초부터 2주간 써본 2022년형 젠북14(UM3402YA-KP103) 모델은 지난해 말에도 화제가 됐던 제품이다. 당초 출고 가격은 100만원 이상이었만 특가 할인으로 60만원 후반대까지 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정보기술(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69젠북'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최근에도 2023년형 새 젠북이 출시되며 비슷한 수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사진=김종형 기자]


에이수스는 젠북 제품군 특징을 '프리미엄과 휴대성'으로 정리한다. 가벼운 만큼 일정 수준 이상 고사양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는 없지만 문서 작업이나 사무용도로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한 수요층은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으면서도 최소 요구치에 대한 기대는 있다. 이런 요구를 만족하면서 할인이 잦은 젠북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은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젠북은 상위 라인업에 편성된 제품은 맞지만, 지난해부터는 과거와 다르게 라인업 안에서도 '급'을 나누기 시작했다. 구입한 모델은 젠북 중에서도 구체적 제품명이 3으로 시작하는 엔트리 모델이다. 마감이나 구성 등은 젠북에 걸맞지만, 탑재된 칩셋 등이 지난해 기준으로도 '완전 최신'은 아닌 AMD 라이젠 바르셀로가 적용됐다. 중저가형이지만 성능은 충분하다. 램은 교체가 불가능한 온보드 방식이지만 16기가바이트(GB)로 인터넷 창을 여러 개 켜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저장용량은 부팅 속도가 빠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512GB가 탑재됐다.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에는 16:10 화면비가 적용돼있다.[사진=ASUS 홈페이지 캡처]


젠북14의 하이라이트는 마감 수준과 화면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노태북'이라는 별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북3 프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마감수준, 황금비율에 가까운 16:10 화면비, 2560X1600(WQXGA) 해상도의 14인치 화면은 사무용으로 완벽에 가까웠다. 제품 크기는 A4용지보다 살짝 큰 정도에 무게도 1.3kg 수준으로 휴대가 편하다.

특히 이번 모델부터는 과거 젠북 정체성이었던 'ASUS' 로고와 인덕션을 연상하게 하는 헤어라인 패턴이 사라지고 단순한 엠블렘이 적용됐다. 대만 기업인 에이수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국내에선 긍정적이지만은 않으니 환영할 만한 변화로 보인다. 어두운 색 알루미늄으로 마감돼 지문 등 얼룩은 잘 보인다.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사진=김종형 기자]


일부 아쉬운 점은 포트 구성이다. 탑재된 포트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방향 때문이다. 충전이 이뤄지는 C타입 단자를 자주 썼는데, 이 단자가 오른쪽에 있어 마우스를 쓸 때 걸리적거린다. 이외에는 무선 마우스 등을 쓰기 좋게 USB-A 포트도 1곳 있고, 간단한 발표에 쓸 수 있는 HDMI 단자도 2.0 버전이 적용됐다.

키보드는 14인치 노트북인 만큼 넘버패드가 없는 구성이다. 키캡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번들거림이 발생하지 않았다. 터치패드에 적용된 가상 넘버패드는 기믹(관심 끌기용)으로 탑재된 것으로 보이지만 가끔 필요할 때 사용하기에는 유용했다. 넘버패드를 활성화 한 뒤에도 터치패드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커는 뛰어나지 않지만 부족함은 없는 '노트북 스피커' 수준이다. 가끔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사진=김종형 기자]


에이수스는 자체 노트북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MyAsus'를 통해 성능을 조절할 수 있다. 젠북14는 △성능 △표준 △저소음 등 세 가지 모드를 지원했다. 성능 모드에서는 발열이 올라오고 팬 소음이 커지지만, 더 많은 프로그램을 구동하면서도 버벅임이 없다. 실제 사용상황을 예로 들면 유튜브로 '노동요'를 재생하면서 수십개 탭을 켜도 무리가 없었다. 게임용으로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나 블리자드 오버워치2, 디아블로2 레저렉션 등 저사양 구동이 가능한 게임은 즐길 만한 60프레임(fps) 수준 성능도 나왔다.

젠북14는 배터리도 오래 간다. 칩셋에 전력을 적게 줘도 높은 성능을 뽑아내는 라이젠 바르셀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는 지난 2021년에 나온 세잔과 비슷한 성능이지만 전력 효율 향상은 크게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용된 배터리도 75와트시(Wh)로 체급 대비 큰 편이다. 문서 작업만 했을 때 8시간가량 충전 없이 노트북을 쓸 수 있었다. 동봉 충전기도 65W C타입이 적용돼 스마트폰, 태블릿까지 함께 충전할 수 있는 규격으로 편리했다.
 

ASUS 젠북14 2022년형(UM3402YA)에 탑재된 가상 넘버패드[사진=김종형 기자]


결과적으로 젠북14는 무게만 살짝 타협하면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욕을 먹지 않을 만한 무난한 제품이었다. 유행에 맞는 16:10 화면비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상위 모델들에도 뒤쳐지지 않는 마감 수준과 디자인 등은 일부 단점들을 커버하기에는 충분했다. 추천을 받은 지인도 "쓸 수록 귀여운 구석이 있는 노트북"이라고 호평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북이나 LG전자 그램이 아닌 외산 노트북을 추천한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해 버전의 젠북14는 △블랙 △제이드 블랙 등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현재 에이수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가격이 109만9000원으로 매겨졌지만 오픈마켓 특가를 노리면 70~8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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