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현장 속에 답 있다"...재계에 부는 '현장 경영' 바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4-17 15:36:30

삼성·LG CEO, 활발한 현장 경영 행보

국내외 계열사 연달아 순회하며 격려

"조직 내부 화합, 기업 IR·PR 측면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4일 중국 텐진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재계에 '현장 경영' 돌풍이 불면서 삼성과 LG 등 기업인들이 국내외를 불문하고 직접 주요 사업 현장을 찾고 있다. 현지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며 현장 목소리를 듣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현장을 찾으며 사업 점검에 나서고 있다. 임직원 목소리를 청취해 경영에 적용하려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 SDI, 삼성화재 등 꾸준히 국내 계열사를 순회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삼성증권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여러분에게서 좋은 기운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동시에 현지 사업을 챙기기 위해서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톈진 삼성전기 공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20년 5월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이후 3년 만이다. 

LG도 계열사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장 소통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을 방문해 현지 판매 전략을 점검했다. 주 1회 공장으로 출근하며 현장을 직접 챙기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지난 4일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찾아 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기업인들이 현장 경영을 하는 점에 대해 '실보다는 득이 많아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철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CEO들의 현장 경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첫째는 최고 의사 결정자가 현장을 알아야 좋은 결정을 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현장 근로자와 의사소통을 통해 그들을 위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국내 CEO들이 현장 경영을 하는 이유로 위 두 가지 이외에도 조직 화합, 기업활동(IR)·홍보(PR)를 들었다. 그는 "요즘 MZ세대들이 과거처럼 그냥 복종하지 않고 본인 의사가 명확하다"며 "이를 듣고 조직 내부 화합을 통한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을 유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업 외부 투자자들에 대한 IR이라고 볼 수도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기업과 사업을 홍보하는 일종의 PR 측면도 추정해볼 수 있다"며 "국민의 인정을 받아야 국내에서 큰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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