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결국 0.15% 수수료…애플에 끼워맞춘 삼성페이, 카드권 '울며 겨자먹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4-20 15:03:23

삼성전자, 애플페이와 같은 요율 부과 입장 전달

카드업계, 삼성페이 유료화 시 수익률 악화 걱정

삼성페이 결제가 이루어지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에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카드업계가 난색 일색이다. 국내 페이시장 1위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삼성 외 다른 카드사들의 수익성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유료화를 위한 물밑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결제 수수료의 경우,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부과하는 0.15%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국내 도입을 허가하면서 결제 시 생기는 수수료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결제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슬라이딩'을 제안했다. 한 스마트폰에서 한 카드를 일정 실적 이상 사용하면 기본 수수료율(0.15%)이 낮아지는 방식이다.

다수의 카드사는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작년까지 14번이나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손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삼성페이가 수수료 부과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붙이면 카드사들은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삼성페이 월 이용자 수(MAU)는 1608만명, 가맹점 수는 300만개, 누적 사용액은 21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탓에 삼성페이로 결제가 불가능할 경우 카드사들로서는 시장 점유율 저하를 고민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마땅히 취해야 할 수수료를 받는 행위라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페이 출시 이후 줄곧 삼성전자가 서비스 비용을 전부 부담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삼성페이는 돈이 안 되는 계륵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번 애플페이 도입을 (수수료를 매길) 좋은 기회로 보지 않았겠냐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모든 카드사와 수수료율을 협상 중인 건 아니라면서도 수많은 이용자가 삼성페이 편의성에 익숙해진 만큼 수수료 보이콧을 선언할 카드사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와 관련해 현재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협상은 '삼성페이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이 없다. KB국민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자사 앱 카드에서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결제를 위해 삼성전자와 따로 계약을 맺어 연 15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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