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는 SK가 글로벌 투자·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건들이 포함됐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는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업무협약(MOU)가 3건 포함됐다.
이번 투자와 MOU는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자로(SMR), 블루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 최 회장의 지휘 아래 SK의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수소·원전·청정에너지 분야 등으로 확장된 결과다.
SK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반도체·배터리 등 전략산업 공급망은 물론 그린 비즈니스까지 한·미 간 ‘윈-윈’(win-win)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투자 신고 중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의 국내 투자는 SK와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으로 이루어진 성과였다.
이번 방미 기간 협약으로 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아울러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도 SK와의 긴밀한 사업 협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3월 PCT에 5500만 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어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어 최태원 회장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 방미 기간에 맞춰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도 MOU를 체결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텄다.
한편 최 회장은 이번 워싱턴DC 방문을 계기로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들과 만나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지정학적 경쟁,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