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장관 출신 민간 금융그룹 회장에 쏠렸던 '관(官)피아' 논란과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우려는 더 이상 제기되지 않는다. 오직 실적으로 말하는 금융권 관례상 역대급 순익이 일각의 비관을 잠재웠다. 특히 현 정권 금융 정책과 딱 맞아떨어진 소비자 지원 방안은 국민 체감도를 높이며 업계 전반을 선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게 2일 현재 취임 40일째 맞는 임종룡(65)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관한 총평이다. 임 회장이 키를 쥔 조직 체질 개선에 가속이 붙으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리금융을 향해 그야말로 "확 바뀌었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준비된 CEO, 예고된 최대 순익…지원 사업도 선봉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시 출신에 정통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엘리트 관료 길을 걷다 '차관(기재부)→장관급(국무총리실장)→금융그룹 최고경영자(NH농협금융 CEO·회장)→장관(금융위원장)'을 거쳐 또다시 민간 금융그룹 CEO에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천수(天壽)를 누린다'는 비아냥도 들렸지만 임 회장은 정면 돌파를 택했고, 우리금융 지주사 출범 후 제2대 회장에 등극했다. 금융권 민, 관 수장을 모두 섭렵한 경험치는 회장 취임 이전부터 발휘됐다.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금융 그룹 본사 사옥 인근에 회장 인수위원실을 마련한 그는 두 달여간 업무보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계열사 CEO, 본사 그룹 및 본부 상위 부서만 해 오던 보고 범위를 실·부·단급 실무부서까지 확대했다는 전언이다.
그룹 전사를 둘러싼 임 회장 표 예습은 취임 이후 본격적인 액션 플랜으로 실행됐다. 결과는 명확한 우상향 수치로 나타났다. 임 회장이 받아 든 올 1분기 첫 성적표는 합격 커트라인을 가뿐히 넘겼다.
이번 분기 우리금융 당기순이익은 비은행 부문 대손비용 발생에도 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신장한 9113억원을 올렸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은 꾸준히 올라 작년 1분기 1조9877억원에서 이번에 12% 가까이 늘어 2조218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이 활약한 비이자이익 부문도 두드러진 가운데, 1분기 이자·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을 찍었다.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호실적뿐만 아니라 임 회장이 긍정적 평을 받는 결정적인 요인은 업계를 '리딩'하는 각종 금융지원 정책 때문이다. 이전만 해도 우리금융은 KB금융 또는 신한금융 등 소위 '리딩금융'의 각종 지원책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공룡 금융그룹이지만 업계 전반을 선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CEO 체급이 거물급, 슈퍼헤비급으로 오르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후발주자였던 우리금융이 선봉에 서면서, 즉 대한민국 금융정책 총괄 이력이 있는 임 회장 노하우에 힘이 실리면서 윤석열 정부가 기치로 세운 '상생 금융'을 민간 부문 최일선에서 실행 중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 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패키지를 선보일 것"을 지시했다. 이는 최대 0.7%포인트 모든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한 것을 포함한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의 등장 배경이다.
우리은행이 주도한 3·3패키지는 1년간 모든 개인고객 연체원금 상환을 지원하고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금리 1%포인트 감면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성실 상환자 대상 서민금융 여신 전 상품 원금도 1% 감면한다. 실 고객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 시 연간 2050억원에 달한다.
복수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전세사기 피해 사태와 관련해서도 임 회장은 정책통의 실력을 입증했다. 금융권 통틀어 처음으로 피해 가구에 주거안정 등 전세자금대출 금리 2%대 지원 등 모두 5300억원 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지원 방안이 발표된 이후 타 금융그룹의 벤치마킹이 이뤄졌다.
임 회장은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 상생금융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 속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이겠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로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게 2일 현재 취임 40일째 맞는 임종룡(65)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관한 총평이다. 임 회장이 키를 쥔 조직 체질 개선에 가속이 붙으면서 업계 안팎에선 우리금융을 향해 그야말로 "확 바뀌었다"는 호평이 쏟아진다.
◆준비된 CEO, 예고된 최대 순익…지원 사업도 선봉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전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고시 출신에 정통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부) 엘리트 관료 길을 걷다 '차관(기재부)→장관급(국무총리실장)→금융그룹 최고경영자(NH농협금융 CEO·회장)→장관(금융위원장)'을 거쳐 또다시 민간 금융그룹 CEO에 취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천수(天壽)를 누린다'는 비아냥도 들렸지만 임 회장은 정면 돌파를 택했고, 우리금융 지주사 출범 후 제2대 회장에 등극했다. 금융권 민, 관 수장을 모두 섭렵한 경험치는 회장 취임 이전부터 발휘됐다.
서울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금융 그룹 본사 사옥 인근에 회장 인수위원실을 마련한 그는 두 달여간 업무보고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계열사 CEO, 본사 그룹 및 본부 상위 부서만 해 오던 보고 범위를 실·부·단급 실무부서까지 확대했다는 전언이다.
그룹 전사를 둘러싼 임 회장 표 예습은 취임 이후 본격적인 액션 플랜으로 실행됐다. 결과는 명확한 우상향 수치로 나타났다. 임 회장이 받아 든 올 1분기 첫 성적표는 합격 커트라인을 가뿐히 넘겼다.
이번 분기 우리금융 당기순이익은 비은행 부문 대손비용 발생에도 이자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가량 신장한 9113억원을 올렸다.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이자이익은 꾸준히 올라 작년 1분기 1조9877억원에서 이번에 12% 가까이 늘어 2조218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이 활약한 비이자이익 부문도 두드러진 가운데, 1분기 이자·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을 찍었다.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결과다.
이 같은 호실적뿐만 아니라 임 회장이 긍정적 평을 받는 결정적인 요인은 업계를 '리딩'하는 각종 금융지원 정책 때문이다. 이전만 해도 우리금융은 KB금융 또는 신한금융 등 소위 '리딩금융'의 각종 지원책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공룡 금융그룹이지만 업계 전반을 선도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셈이다.
하지만 CEO 체급이 거물급, 슈퍼헤비급으로 오르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후발주자였던 우리금융이 선봉에 서면서, 즉 대한민국 금융정책 총괄 이력이 있는 임 회장 노하우에 힘이 실리면서 윤석열 정부가 기치로 세운 '상생 금융'을 민간 부문 최일선에서 실행 중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 고객뿐 아니라) 전 국민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금융패키지를 선보일 것"을 지시했다. 이는 최대 0.7%포인트 모든 가계대출 상품 금리를 인하한 것을 포함한 '우리상생금융 3·3패키지'의 등장 배경이다.
우리은행이 주도한 3·3패키지는 1년간 모든 개인고객 연체원금 상환을 지원하고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금리 1%포인트 감면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성실 상환자 대상 서민금융 여신 전 상품 원금도 1% 감면한다. 실 고객 혜택을 금액으로 환산 시 연간 2050억원에 달한다.
복수 피해자의 극단적 선택을 유발한 전세사기 피해 사태와 관련해서도 임 회장은 정책통의 실력을 입증했다. 금융권 통틀어 처음으로 피해 가구에 주거안정 등 전세자금대출 금리 2%대 지원 등 모두 5300억원 규모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지원 방안이 발표된 이후 타 금융그룹의 벤치마킹이 이뤄졌다.
임 회장은 "조직에 부족하거나 잘못된 관행이 있는 분야는 과감한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 상생금융 지원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기 속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를 높이겠다"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로 균형 있는 수익구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개선" 특명…증권·보험 퍼즐맞추기 초읽기
임 회장 취임 원년에 풀어야 할 숙제 역시 산적해 있다. 작년 업계를 강타한 전대미문의 600억여원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여파는 아직 가시질 않았다. 전임 손태승 회장과 우리은행이 엮인 사모펀드 '라임 사태'와 관련한 당국발 제재도 뼈아프다.
임 회장 뜻이 유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의 당국 제재 수용이 결과적으로 라임 상품 취급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부실한 내부통제 등을 인정한 모습이다. 당국과 막판(3심)까지 가 승소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도 우리금융 이미지에 그다지 '플러스'만 남기질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의 성남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리금융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사법당국이 소위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벌이며 우리은행 본점과 경기 성남금융센터 등을 압수수색 했고, 금융감독 당국도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우리은행이 대장동 구설에 오른 것은 박영수 전 특검에 기인한다. 박 전 특검이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그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놓고 컨소시엄 구성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우리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모두 임 회장 임기 이전 사건들이라 해도 현직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면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런 사법적 리스크 꼬리표에 임 회장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아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임 회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증권, 보험사의 부재 건이다. 전임자도 수년째 시도했지만 성과는 전무했다. 역설적이지만 임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 재직 시절, 우리금융 소속이었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 매각된 전례가 있다.
임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제3의 증권사 인수·합병(M&A) 퍼즐을 완성할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 보험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임 회장 임기 동안 숙원 사업을 이룰지, 해당 계열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꿈의 '1조 클럽(쿼터·분기별)'에 가입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CEO 교체 후 확실히 조직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임 회장 임기) 향후 3년 동안 균형 잡힌 수익구조의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최우선 M&A 대상에 올리는 동시에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는 차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회장 취임 원년에 풀어야 할 숙제 역시 산적해 있다. 작년 업계를 강타한 전대미문의 600억여원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 여파는 아직 가시질 않았다. 전임 손태승 회장과 우리은행이 엮인 사모펀드 '라임 사태'와 관련한 당국발 제재도 뼈아프다.
임 회장 뜻이 유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 우리은행의 당국 제재 수용이 결과적으로 라임 상품 취급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부실한 내부통제 등을 인정한 모습이다. 당국과 막판(3심)까지 가 승소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도 우리금융 이미지에 그다지 '플러스'만 남기질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의 성남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서도 우리금융 이야기가 오르내린다. 사법당국이 소위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벌이며 우리은행 본점과 경기 성남금융센터 등을 압수수색 했고, 금융감독 당국도 대대적인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우리은행이 대장동 구설에 오른 것은 박영수 전 특검에 기인한다. 박 전 특검이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을 당시, 그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에게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놓고 컨소시엄 구성을 도왔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우리은행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모두 임 회장 임기 이전 사건들이라 해도 현직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면피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이런 사법적 리스크 꼬리표에 임 회장은 "자체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아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며 "최대한 신속히 조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임 회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증권, 보험사의 부재 건이다. 전임자도 수년째 시도했지만 성과는 전무했다. 역설적이지만 임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 재직 시절, 우리금융 소속이었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이 농협금융에 매각된 전례가 있다.
임 회장의 승부사 기질이 제3의 증권사 인수·합병(M&A) 퍼즐을 완성할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5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농협) 중 유일하게 증권, 보험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이 임 회장 임기 동안 숙원 사업을 이룰지, 해당 계열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꿈의 '1조 클럽(쿼터·분기별)'에 가입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CEO 교체 후 확실히 조직 분위기가 살아났다"며 "(임 회장 임기) 향후 3년 동안 균형 잡힌 수익구조의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최우선 M&A 대상에 올리는 동시에 자본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는 차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