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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역대급 1.75%포인트차 한미 금리…25일 한은 금통위 '고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3-05-04 10:30:00

이창용 한은 총재는 피봇 가능성 일축

외인 자본유출 가능성에 당국도 관망

3일 현지 시각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상단 5.25%를 형성했다. 사진은 현지 한 방송채널에 방영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모습 [사진=EPA 연합뉴스 ]

[이코노믹데일리]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가 1.75%포인트로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금리 혜택이 요원해진 외국인 자본의 국외 유출이 우려되는 가운데 통화당국인 한국은행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5일 열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쏠리고 있다.

현지 시각 3일 현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의결했다. 기존 상단 5.00% 금리는 5.25%까지 뛰었다. 이날 기준 국내 기준금리 3.50%와 최대 1.75%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FOMC는 아직 꺾이지 않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세를 고려해 이번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처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이른바 '베이비스텝'을 밟은 것을 감안하면, 1년 넘게 지속해 온 미국발 금리인상 스탠스가 중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까지 합해 미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1분기에 완만한 속도로 확대됐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고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가계와 기업에 대한 엄격한 신용 상황은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고, 그 영향의 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은행 등 일부 은행의 파산 여파로 불거진 미국 내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미 연준은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탄력적"이라고 일축했다. 금융 소비자들에게 동요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연준은 작년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유지한 제로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붕괴 여파 등으로 물가가 급상승하자 작년 5월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6월, 7월, 9월, 11월에 4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도 밟은 바 있다. 

결국 증가폭이 작은 베이비스텝이라 해도 이번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단행된 이상, 한은 역시 고심에 빠진 상태다. 상반기 마지막 순서인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 직전에 이어 동결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피봇, 즉 금리 인상 기조가 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에 관해서는 시기상조라 판단했다. 전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이 총재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가 늦어지는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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