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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 '적자' 헉헉…재무 부실 '적신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기자
2023-05-18 17:27:13

반도체 업황 악화돼 관련 기업 적자 두드러져

코스피 상장사 적자비중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이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높은 금리에 비용 지출이 많아진데다 코스닥 증시를 주도해 온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탓에 재무 부실화가 선명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 기준 코스닥 법인 1115개사 중 465개사(41.7%)가 1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의 경우 1050개사 중 369개사(36.1%)가 적자였음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적자기업 수와 비중이 모두 늘어난 셈이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152개사(24%)만 적자가 났다.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선 적자전환 기업은 총 182개사(16.3%)로 작년 1분기에 비해 50%가량 폭증한 데 이어 적자지속 기업은 283개사였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종합 1위를 달리는 CJ ENM이 889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심텍홀딩스(-387억 원), 위메이드(-285억 원), 아난티(-241억 원) 등 기업도 적자 폭이 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부품사를 포괄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적자가 가장 두드러졌다. IT 기업 중 47.9%(19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는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굴지의 대기업마저 반도체 불황에 빠진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경기가 악화하면 관련 장비·부품 주문도 덩달아 감소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기업 실적이 나빠진 것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며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소비는 늘었지만 교역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까닭에 코스닥 상장사들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수직 하락한 모습이다. 이들 회사의 1분기 전체 매출은 67조603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4902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2.2% 줄었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진에 따라 2분기 실적도 부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높은 금리와 물가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져 기업들이 이중고를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여파가 최소 2분기까지 이어져 연간 실적도 역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실적이 2분기에 더 나빠져 상장사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지난 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기업 실적도 2분기에 정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재무 부담에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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