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에 국내 최대인 연산 3200톤(t) 규모 CNT 4공장을 착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오는 2025년 4공장이 가동되면 LG화학 CNT 생산능력은 총 6100t 규모로 지금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LG화학은 최근 전남 여수에 증설한 CNT 3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LG화학은 독자 기술로 만든 코발트(Co)계 촉매를 사용해 기존 철(Fe) 기반 촉매와 달리 배터리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성이물(자성을 띤 이물질) 함량을 낮췄다. 즉 소재의 순도가 높아 별도로 후처리 공정을 거칠 필요가 없고 품질도 뛰어나다.
LG화학이 생산한 CNT는 배터리 소재 회사에 공급돼 전기·전자 흐름을 돕는 양극도전재 제조에 쓰인다. CNT를 양극도전재로 사용하면 현재 주로 사용되는 카본블랙보다 약 10% 이상 높은 전도도(전류가 전달되는 정도)를 구현할 수 있다.
CNT는 전기와 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같으면서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한다. 전기차 배터리, 전도성 도료, 반도체 공정용 트레이, 자동차 정전도장 외장재, 면상발열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규모를 키우며 전기차 배터리용 CNT 시장도 덩달아 성장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배터리용 CNT 시장이 2030년 약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부터 일찌감치 CNT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 이 회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국내 최대 CNT 생산능력과 우수한 품질로 전지 소재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잠재력이 큰 신시장도 적극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