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이자로 배불린 은행, 이자에 허덕인 저축은행…양극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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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2023-06-05 11:00:00

은행권 1Q 순익 7조…저축은행은 378억 불과

고금리 이자 장사 도마 위 오른 은행권 실적↑

2금융 "이자 비용에 리스크 충당금 부담 호소"

서울지역 소재 한 은행 지점의 모습 [사진=이코노믹데일리DB]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 파장이 은행권과 제2금융권에 미친 결과는 확연히 갈렸다. 예대금리차 이익을 톡톡히 본 은행권은 역대급 실적으로 올해도 성과급 잔치를 벌일 준비에 나선 반면, 저축은행은 예·적금 수신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에 허덕이며 순이익이 고꾸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시중은행(하나·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을 포함한 은행권 전체 당기순이익은 7조원에 달한다. 연말이면 3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산이 나온다. 이번 분기 은행권은 이자로만 14조7000억원을 벌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가량 늘렸다. 

이에 비해 중·저신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은 올 1분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작년 한 해 지속한 금리 인상기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다.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같은 기간 순익 총합은 378억원에 그쳤다. 작년 동기 1711억원을 기록한 것보다 80% 가까이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은행권 역대급 실적을 겨냥해 임직원 대상 고액 성과급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당국에서 대출금리 인하 등 차주들의 체감도를 높일 지원 정책을 둘러싼 압박을 계속 넣으면서 올해 들어 금리는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1, 2금융권 간극, 즉 순익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돈 많고 신용이 보장되는 고신용자 중심의 은행권에서는 대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나, 저신용자가 넘어야 할 저축은행 문턱은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저축은행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등 자금시장 이슈에 다수 휘말려 미래 위험요인(리스크)에 대비하라는 당국 입김에 밀려 충당금 적립에도 빠듯한 실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이 증가했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난 상황에서 5대 저축은행 1분기 대손충당금은 2조6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년 보다 12% 이상 늘어나면서 곳간 관리도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당국 측은 "저축은행의 경우 이자비용 상승에 고금리·고물가 등이 가세하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연체율도 문제가 생겼다"며 제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 차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5대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77%로 작년 동기(2.37%) 대비 2.4%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자는 통상 상환 시기를 3개월 이상 지체된 차주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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