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인한 보조금 지원 덕분에 재원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 호조에 힘입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6월까지 수주한 양·음극재 금액이 총 107조27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 모두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활발한 협력을 맺고 있다. 지난 1월 삼성SDI에 40조원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를, 4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에 약 30조 규모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서 수주한 금액만 70조원에 달한다.
북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미국 얼티엄셀즈와 2025년부터 2033년까지 8조389억원 규모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 계약에 이어 이달 초 13조2000억원 규모 전기차용 하이니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얼티엄셀즈에 총 13조7696억원 규모 NCMA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얼티엄셀즈와는 올해부터 6년간 음극재 9393억원 규모 공급 계약도 맺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해 얼티엄캠을 설립하기도 했다. 얼티엄캠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약 6억3300만 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해 연산 3만톤(t)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각에선 포스코퓨처엠의 공격적인 투자가 '돈맥경화(자금경색)'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는 넉넉한 투자금 지원과 보조금 덕분에 포스코퓨처엠 재원 확보가 문제 없다는 평가다.
IRA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포스코퓨처엠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료 조달부터 양·음극재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풀 밸류체인'을 구축함으로써 IRA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포스코퓨처엠은 IRA 체결국인 캐나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덕에 캐나다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도 받는다. 최근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얼티엄캠에 각각 1억5000만 캐나다달러(1460억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지 정부 지원에 힘입어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퓨처엠은 '한국형 녹색 채권'을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형 녹색채권이란 기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과 달리 올해부터 시행되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적용한 회사채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 녹색 채권을 발행했다. 발행자금은 포항 양극재 공장 시설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