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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초강수' 내놓은 피자알볼로, '가격 인하' 정책 득될까 실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6-19 19:48:49

최대 6500원 가격 인하…고물가·1인 가구 증가 추세 반영

일부 가맹점주들 "가격 인하 시 부담 가중" 토로

가격 승부수, 향후 '신의 한수'될까 '자충수' 될까

이재욱 알볼로에프앤씨 대표이사, 피자알볼로 '거꾸로 가는 가격 정책' 포스터 이미지 [사진=피자알볼로]


[이코노믹데일리] ‘수익 악화’에 비상이 걸린 피자알볼로가 실적 만회를 위한 ‘초강수’를 던졌다. 고물가 및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피자 도우를 줄이면서 제품 가격을 최대 6500원 낮춘 것. 피자 메뉴의 가격을 1~2만원대로 내리면서 고객 유입과 동시에 ‘비싸다’라는 인식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충분한 대화가 되지 않은 것일까. 일부 가맹점주들이 ‘일방적 가격인하’라며 본사를 향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박리다매’ 식으로 피자를 더 많이 판매하려면 매장 인건비와 배달비 등이 높아져 수익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피자알볼로의 이 같은 새 정책이 불황을 타개할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자충수’가 될지 여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피자업계에 따르면 피자알볼로를 운영하는 알볼로에프앤씨의 지난해 매출액은 422억원, 영업손실 12억8552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020년과 2021년 각각 영업이익이 8억7506만원, 4억1737만원으로 흑자를 내다가 수익이 대폭 줄었다.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2021년 160억원이었던 알볼로에프앤씨의 총자산은 1년새 148억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억원으로 2020년(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알볼로에프앤씨의 부채비율은 266.9%로 전년 대비 65.2%p 상승했다. 고객 유입을 위한 광고선전비도 2021년 34억원에서 작년 39억원으로 약 5억원 가량의 비용이 늘어났다.
 
알볼로에프앤씨의 이 같은 실적 감소는 국내 피장 시장 전체가 축소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배달 피자 시장의 성장률은 2020년 10%, 2021년 6.5% 지난해는 4%로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2017년 2조원에 이르렀던 피자 시장은 2020년 1조5000억원, 지난해 1조2000억원까지 축소됐다.
 
이에 알볼로에프앤씨는 피자알볼로의 전 메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가중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했다.
 
피자 메뉴는 최대 6500원, 평균 4000원 가격을 낮췄고 사이드메뉴는 평균 730원 가량 낮췄다. 이를 위해 기존에 업계 평균보다 컸던 피자 도우 사이즈를 평균 수준인 라지(L) 13인치, 레귤러(R) 10인치로 줄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은 점주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3만원 기준 피자 가격을 5000원 인하하고 원가율은 3% 내릴 경우, 점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격 인하 전과 동일한 이익을 얻기 위해선 더 많이 팔아야하는데, 인건비와 배달비 등이 덩달아 높아져 수익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와 피자 시장 감소에 맞서 이벤트성이 아닌 전 메뉴 고강도 할인 정책을 시행해 고객들이 많이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서 가맹점 수익과 전체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이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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