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2022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수치로 전장 사업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12.7% 증가했다. 이는 2분기에 영업이익 6000억원을 낸 삼성전자를 앞선 수준으로 LG전자는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추월한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질적 성장 가속화에 힘입어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울인 노력이 가시화됐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1~3월)과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0.4% 각각 감소했다. 그럼에도 1분기 실적을 합친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은 2년 연속 40조원을,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웃돌았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한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희망 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가전 부문에서는 뛰어난 제조 경쟁력이 견조한 실적에 기여했다. 이른 폭염과 장마로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가정용 에어컨 중 스탠드·벽걸이 외에도 창호·이동형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고객 수요 다변화에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창호형 에어컨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 잔고와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에 따라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장 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 1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 2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약 3조원으로 추산했다. 영업이익도 6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TV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업황 부진, 해외 시장 경쟁 심화로 지난해 대비 매출이 감소한 모습이다. B2B 중심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LG 스탠바이미 Go' 등 고객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신제품도 새롭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B2B 공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제품 성장세에 더해 고효율·친환경 제품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