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3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는 각각 텐스토렌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전장, 삼성전자는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활용될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약 642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 1억 달러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 기조연설자로 짐 켈러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한 데 이어 현대차그룹과 같은 날 텐스토렌트 지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전자도 지난 5월 텐스토렌트와 스마트TV·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기술 협력을 통해 AI와 칩렛 기반 반도체를 만들 계획이다. TSMC도 텐스토렌트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전 세계가 텐스토렌트에 주목하는 배경하는 짐 켈러 CEO의 경쟁력 때문이다. 짐 켈러 CEO는 애플·AMD·테슬라·인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을 모두 거친 '반도체의 전설'로 불릴 만큼 선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텐스토렌트의 반도체 설계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AMD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애슬론 64’ 시리즈 프로세서를 개발했다. 2004년 입사해 2012년까지 근무한 애플에서 A4, A5 등 ARM 기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에 관여했다. 테슬라에서는 오토파일럿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낸 후 2018년 인텔에 합류해 칩 설계 부문 핵심인 실리콘 엔지니어링 부문의 총 책임자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짐 켈러 CEO는 투자금을 활용해 AI 칩렛 설계·개발,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로드맵 가속화 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신경망처리장치(NPU)' 반도체 설계 기술이다. NPU는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연산이기 때문에 향후 자율주행 기술에 반드시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