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IFRS17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반영되는 3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에 대체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자유로운 계리적 가정 특성이 있는 IFRS17을 이용해 보험사들이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금융당국은 앞서 올해 5월 정확한 계약 서비스마진(CSM) 산출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국은 전진 적용을 원칙으로 하되 일부 보험사에 올해 말까지 조건부 소급법 적용을 허용했다. 가이드라인 적용 시기는 3분기부터였다.
그 때문에 보험사 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이드라인 적용 이전 내용은 그대로 두고 앞으로의 내용만 적용하는 전진법과 이전 회계 내용까지도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소급법을 두고 이견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 보험사들은 상반기까지는 제도 안정화를 위한 과도기로 보고 있다. 새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3분기의 실적이 관건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아직 혼란스러운 분위기"라며 "3분기 실적까지 나와야 (계리적 가정 관련) 정확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결과에 따라 가이드라인이 또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올해 상반기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이 1조2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27.4% 증가하며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9742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83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순이익이 줄었다. 현대해상은 5780억원, DB손해보험은 91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각각 15.8%, 2.0% 감소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525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2.5% 증가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141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95% 가량 올랐다. NH농협생명 역시 1415억원으로 33.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라이프는 3117억원으로 32.0% 증가했고 KB라이프생명 순이익 역시 2157억원으로 21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나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31억원으로 24.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