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국내 애슬레저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자 해외 유명 브랜드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해외 애슬레저 브랜드는 ‘요가복업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다. 룰루레몬은 지난 2015년 국내 직진출 이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룰루레몬의 지난해 매출은 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신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0% 증가한 20억원을,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룰루레몬 글로벌(북미 시장 제외 해외 시장) 시장(35%)과 북미 시장(29%) 성장세를 훌쩍 넘는 수치다. 또 글로벌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81억 달러(10조7608억원)로 집계됐다.
룰루레몬은 여성용 요가 바지가 한 벌당 10만원이 넘는 등 타 브랜드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고급 소재와 다양한 디자인 등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애슬레서 브랜드 시장의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룰루레몬이 젝시믹스, 안다르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국내 지사 설립 9년 만이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향후 5년 간 매출을 4배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한 이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 중이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가 애슬레저 브랜드가 국내에서 선전을 거듭하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내 미국 액티브웨어 브랜드 ‘부오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오리는 ‘제2의 룰루레몬’이라고 불리는 고가의 운동복 브랜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부오리 국내 수입·유통 계약을 앞두고 있다. 계약 직전 단계로 이미 신세계백화점 입점 계획까지 잡혀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오리는 작년 초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로 진출했고, 올해 한국과 일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프리미엄 애슬레저 브랜드 ‘에나반트’도 이달 첫 론칭하면서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 2020년 당시 홈트레이닝과 헬시 플레저(건강하게 즐기자는 트렌드)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였던 애슬레저 시장은 지난해 기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레깅스 시장만 따진다면 8000억원대로 집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