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 21일 부산공장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기존 근무 체제인 '2교대-45 UPH(시간당 생산량, Unit per Hour)'를 오는 10월부터 '1교대-60 UPH'로 바꾸는 방안에 대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는 하루 생산량 90대를 60대로 줄인다는 의미로 총생산량 30% 감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생산량 감축을 돌입하는 데는 눈에 띄게 낮은 판매량을 기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2% 급감한 1만3975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수출도 10.6% 줄어든 5만5707대에 머물렀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최하위 성적이다.
판매가 줄면서 공장 비가동 일수도 늘어났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지난 6월에는 7일만 가동됐으며, 7월에는 한 달의 약 절반만 가동됐다. 지금 같은 근무체제를 유지할 경우 올해 공장 비가동 일이 총 75일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르노코리아 실적이 부진한 데는 신차 부재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르노코리아는 올해는 생산량 감축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초 출시 예정인 XM3 부분변경 모델은 2020년 첫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누적 판매 24만대를 기록한 주력 상품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초 신형 XM3를 선보이고 '오로라 프로젝트'로 불리는 중형급 하이브리드 SUV를 조기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시장 점유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