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자동차코리아 노사는 여름휴가를 마치고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우선 현대차는 지난 8일 여름휴가 후 첫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노사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해외여행 경비 지원금 상향, 임금 지급 방법 등 6개 항목에 대해 합의했다.
다만 정년 연장 등 노조가 최우선 과제로 요구하는 사안에 대해선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만 60세 정년을 64세까지 늘리자는 게 노조의 요구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추가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본교섭 후 노조지를 통해 "이번 단체 교섭에 조합원들의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사측은 명심해야 한다"며 "그 기대감이 분노로 변하기 전에 합당한 제시안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 연장 외에도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 역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원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달 중 임단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9년만의 흑자전환이라는 성과가 있었던 만큼 성과급 1800만원 지급과 기본급 인상(18만4900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한때 노사가 잠정합의안까지 마련하며 임단협이 순항하는 듯 보였으나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현재 소강상태다. 재협상을 해야 하는 만큼 이전 안보다 회사가 한 발 더 물러서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마련된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250만원 △임금피크제 격려금 100만원 등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 5사 중 유일하게 KG모빌리티가 임단협에 합의하고 노조 찬반투표까지 마치면서 여유로운 모습이다. KG모빌리티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일 17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협의안에는 기본급 5만원 인상,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신설 등이 담겼다. 이로써 KG모빌리티는 2010년 이후 14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