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APU)은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APU는 2012~2022년 영업이익 1조1894억원을 달성했음에도 임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10%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재무상황을 반영해 2.5% 인상을 제시했고, APU는 이에 맞서 단체 행동을 시작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2014%에 달하면서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700%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1분기(3개월) 만에 300% 넘게 증가했다. 여기에 대한항공과 합병까지 지연되면서 장기적인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만큼 합병이 무산될 땐 자칫 파산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APU 파업 예고로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편을 예매한 승객들은 결항·지연에 대한 불안에 떨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2편, 국내선 10편이 결항되고 국제, 국내선 총 56편이 지연됐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파업 대비를 위한 'APU 쟁의행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승객들의 불안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APU 파업 돌입 때는 최대 국제선 20%, 국내선 50%의 공급 축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모든 예약 상황을 분석해 감편이나 항공 스케줄 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2020년 1월 신규 채용을 마지막으로 신규 직원을 뽑지 않는 등 몸집 줄이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직원 수는 8248명으로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 경영난이 가장 극심했던 2021년(8344명)보다 직원 수가 396명 감소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900명 넘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