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L)당 평균 1748.95원을 기록했다. 이는 1744.9원이었던 지난달 5주차보다도 오른 가격이다.
경유도 같은 날 기준 리터당 평균 1638.62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가격은 지난 7월 말 1400원대에 진입해 16일 만에 1500원대로 급등했다.
앞서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지난 4월 초부터 약 3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여름 휴가철에 따른 수요 증가와 함께 국제 유가 반등에 힘입어 국내 유가도 함께 상승한 셈이다.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OPEC+ 산유국 협의체가 올해 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국제 유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5일(현지시간) 기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 오른 배럴당 86.69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당초 지난달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10월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류세 인하 혜택이 중단되면 휘발유·경유 가격이 각각 1900원대, 18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편 추석 연휴를 3주 앞둔 현재 시점에서 소비자들의 휘발유·경유 가격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운전자는 "추석 때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데 이 추세가 계속되면 자차 이동이 아닌 다른 방편을 찾아야 될 것 같다"며 "휘발유 가격이 너무 비싸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