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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배터리 3사, 미중 패권경쟁 속 살아남기 위한 열쇠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기자
2023-09-14 14:55:16

中 업체 약진에 배터리 3사 점유율 줄어

LG엔솔·SK온·삼성SDI '미래 구상' 발표

14일 사진고은서 기자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전무가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KABC 2023(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3)'에 참석해 연사로 나섰다.[사진=고은서 기자]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21년 30.4%에서 올해 상반기(1~6월) 23.8%로 하락한 가운데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2024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시장과 더불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서 3사의 점유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KABC 2023(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3)'을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발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전무,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 황재연 SK온 담당, 홍기철 현대자동차 상무 등이 연사로 나섰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터리 3사의 매출은 35조45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1%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5~7%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SK온도 손익을 대폭 개선해 내년에는 흑자전환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이들 배터리 3사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상반기 중국 배터리 회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2.9%로 국내 배터리 3사를 앞섰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장악해온 LG에너지솔루션(28.7%)과 중국 CATL(27.2%)의 점유율 격차는 올 상반기 1.5%포인트로 좁혀졌다.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중국 정부 전기차 보조금을 기반으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크게 늘린 것이 주요 원인이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저가 공세를 쏟아내는 와중에도 배터리 3사는 고품질 손익 위주 마케팅 전략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전지를 중점으로 두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원통형 전지도 하나의 축으로 가져가고 있다"며 "회사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우수한 인력 양성을 통해 미래 사업 기회를 확대 중"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고은서 기자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KABC 2023(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3)'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고은서 기자]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SDI도 미래 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은 "'2030년에 글로벌 탑티어가 되자'는 삼성SDI 기조에 걸맞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탑티어라 함은 3위 이내에 들겠다는 건데 거기에 맞게 각종 투자, 캐파 확장, 제품 연구 등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율 개선에 힘쓰고 있는 SK온도 미래 구상을 내놨다. 황재연 SK온 담당은 "앞으로 배터리 경쟁력은 에너지 밀도, 가격, 안전, 다양성 등을 만족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안전에 집중해 다른 셀에 불이 나더라도 옆 셀까지 불이 크게 번지지 않는 S팩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광주 대표는 "테슬라 주도로 촉발된 원통형 전지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향후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CRMA)등 정책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영업이익률도 높이는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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