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오는 11월 20일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논란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밝혔다.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열린 KB 금융그룹 CEO 기자간담회에서 윤 회장은 지난 9년간 KB금융을 운영해 온 성과 및 소회 등을 이야기했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옳은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회사의 연혁, 처한 상황, 업종 특성, 문화 등의 차이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며 "지배구조에 있어 KB금융은 어느 회사보다 신경을 써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회장은 KB의 이사회, 사외이사의 선임과 CEO에 대한 견제 체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CEO가 어느 부문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사외이사진들로 '참호'를 구축하는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며 "팩트(사실)와 픽션(허구)은 구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연이어 발생하는 금융권 횡령 사고와 관련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KB국민은행 증권대행부 일부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자로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 데 대해서 "제가 사과해야 하는데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먼저 사과하셨다"며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회장은 대응책으로 내부통제 제도 정비와 직원들의 윤리 의식 교육을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밖에 재임 기간의 대표적 성과로 KB를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려놓은 것을 꼽았다. 윤 회장은 "다만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아쉽다"며 "앞으로 양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회장 취임 이후 9년간 노란색이 아닌 다른 색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며 "KB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다"고 퇴임을 앞둔 소회를 밝혔다.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에는 '보험전문·재무통'이라 불리는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내정됐다. 양 내정자는 오는 11월 중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