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한국 브랜드 최초로 폴더블 노트북인 'LG그램 폴드'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LG그램 폴드에는 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 자발광(自發光) 강점을 활용해 개발한 17인치 OLED 패널이 적용됐다.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 기술인 탠덤 OLED 소자 구조를 확대 적용해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백라이트가 없어 얇고 구부리기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폴더블 패널과 달리 특수 소재를 적용해 접히는 부분의 주름 현상을 최소화했다.
화면을 완전히 펼쳤을 때는 4대 3 화면 비율의 17인치 포터블 모니터나 태블릿 개인컴퓨터(PC)로 사용할 수 있는데 폴딩 각도를 조절하면 3대 2 화면 비율의 12.3인치 노트북이 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고감도 토털 터치 솔루션을 탑재해 손가락과 펜 터치도 모두 가능하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IT용 폴더블 패널을 공급한 세 번째 사례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 업계 최초로 13.3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를 상용화해 레노버의 '싱크패드X1폴드' 노트북에 처음으로 공급했다. 이달 14일 HP '스펙터 폴드' 노트북에도 17인치 폴더블 OLED 패널을 공급한 바 있다.
다만 본래 폴더블 패널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삼성디스플레이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노트북, 태블릿 등 IT 제품에 들어가는 패널 개발에 힘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패널을 폴더블 OLED 노트북에 공급한 사례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폴더블 패널 점유율은 69%로 전년(82%) 대비 13%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기회로 LG디스플레이는 IT용 OLED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오는 2024년 상반기(1~6월) 애플 아이패드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가 유력해지면서 실적 개선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