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자업계, 6G로 전선 넓힌다…'테라헤르츠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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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영 기자
2023-09-26 17:14:20

삼성·LG전자, 0.1㎔대 송수신 시험 박차

5G보다 수십배 빠르고 속도 저하 없어

완전 자율주행·만물인터넷 구현에 필수

LG전자 연구원들이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서 6세대 이동통신6G 데이터 송수신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연구원들이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인근에서 6세대 이동통신(6G) 데이터 송수신 시험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차량용 전기장치(전장) 부품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술 경쟁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신 장비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 5년째를 지나며 6G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잰걸음하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G 통신과 관련한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까지 표준 규격과 통신 주파수 대역 등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구상 수준에 머무른 6G를 실체화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5G에 이은 차세대 통신 기술로 주목을 받는 6G는 주파수 대역을 기가헤르츠(㎓)에서 테라헤르츠(㎔)로 높여 데이터 전송 속도를 수십배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상용화 예상 시기는 2029~2030년 무렵으로 아직까지는 풀어야 할 기술적 과제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전자업계는 일찌감치 6G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R&D 전담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 승현준 사장 주도로 이를 진행 중이다. LG전자는 관계사인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력 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두 회사 모두 100기가헤르츠(㎓) 이상 주파수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데 성공했다. 통상 100㎓(0.1㎔) 이상을 6G 통신이 이뤄질 후보 주파수 대역으로 본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5G는 3.5㎓ 대역을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 6월 미국에서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140㎓ 대역으로 15m 떨어진 거리에서 6.2기가비트초(Gbps) 속도를 시현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기업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6G 포럼'을 개최해 표준화 논의를 이끌기도 했다.

LG전자 역시 100㎓ 이상 주파수를 활용해 100m 거리에서 무선 송수신에 성공한 후 2022년엔 전송 거리를 350m까지 늘렸다. 최근에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 일대에서 시험 주파수를 할당받아 세계 최장거리 수준인 500m 송수신을 달성했다.

LG전자는 "도심 고출력 기지국 기준 간격에 해당하는 거리에서 무선 송수신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건물과 건물, 건물과 지상 단말 등 다양한 통신 시나리오에 따른 테스트를 통해 6G 활용성을 검증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한층 고도화된 자율주행과 모든 사물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만물인터넷(IoE) 구현에 6G 통신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예컨대 사람이 아예 개입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만들어지더라도 카메라와 센서가 수시로 수집하는 방대한 데이터가 지연 없이 오가려면 그에 걸맞은 통신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또한 주파수 대역이 높으면 더 많은 기기를 통신망에 접속시키더라도 속도 저하가 발생하지 않는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래 사업의 핵심 기반 기술인 6G 통신 분야에서 자체 선행 연구개발은 물론 다양한 역량을 갖춘 기관·기업과 협력을 지속하며 표준 기술을 선점하고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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