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11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7.5% 오르고 영업이익은 40.1%나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호실적 배경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에 받은 세액공제 혜택은 2155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9.4%를 차지했다.
배터리 3사 '맏형'으로 불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을 보이자 삼성SDI와 SK온의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3사는 모두 북미 지역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5조9892억원, 5157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8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2분기·4~6월)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약 20% 증가해 전기차 판매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SDI는 전날(11일)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북미 지역에만 총 97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갖추게 됐다.
SK온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손실 1576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SK온이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더딘 탓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다만 그동안 수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SK온은 수율 안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점차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미국 배터리 공장 수율이 3분기에는 정상 수준인 90%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