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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식량 안보 비상인데...' 곡물 국내 반입률 10년 평균 25%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두환 기자
2023-10-26 06:00:00

63개 기업이 해외농업개발 추진 중

오일팜, 10년간 392만톤 확보했지만 반입량 0%

곡물창고 사진AP 연합뉴스
곡물창고 [사진=AP 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세계 각국 식량 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 세계 곡물가격을 치솟게 했다. 이런 가운데 기후변화 일상화로 식량 위기가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위원장이 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해외농업자원개발을 통한 농산물 확보량 대비 국내 반입실적이 곡물 25%, 비곡물 0.3%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은 지난 2008년 곡물파동 이후 주요 곡물의 안정적 공급기반 확보 및 농업의 외연 확대를 위해 농식품부가 ‘해외농업자원개발 종합계획’에 기반해 2009년부터 추진해 왔다. 밀, 콩, 옥수수, 오일팜(식용유) 등 필수 식품원료를 전략품목으로 선정해 해외농업개발 추진 기업에 자금융자, 인력양성, 시장조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농업자원개발사업을 통한 농산물 확보량 대비 국내 반입량 실적이 저조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밀, 콩, 옥수수 등 곡물확보량은 460만톤이었지만 반입량은 116만톤으로 25% 수준이었다. 오일팜 등 비곡물은 최근 10년간 445만톤을 확보했지만, 반입량은 1만3천톤으로 0.3%에 그쳤다.

곡물별로 살펴보면 밀은 최근 10년간 약 60만톤을 확보했지만 반입량은 20만톤으로 33%, 콩은 23만톤을 확보하고 4만6천톤을 반입해 20% 수순이었다. 옥수수는 274만톤을 확보하고 83만톤을 반입해 30%, 카사바는 67만8천톤을 확보하고 7만1천톤을 반입해 10% 수준이었다. 비곡물인 오일팜은 10년간 392만톤을 확보했지만 반입량은 전무했다.

국내 연간 수입량과 비교하면 그 결과는 더욱 참담하다. 밀은 10년간 총 3452만톤을 수입했지만 해외농업자원개발로 반입한 물량 20만톤과 비교하면 0.6% 수준이다. 콩은 국내수입량 1162만톤 대비 반입물량 4만6톤으로 0.4%, 옥수수는 9051만톤 대비 반입물량 83만톤으로 0.9%, 카사바는 335만톤 대비 반입물량 7만1천톤으로 2.1%, 오일팜은 534만톤 대비 반입물량은 없었다.

현재 63개 기업이 해외농업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곡물 반입실적을 살펴보면, 몇몇 기업에 한정되어 있다.

밀은 포스코인터내셔널, 팬오션 단 두 기업에서만 반입됐다. 반입량은 각각 6만8천톤으로 34.3%, 13만1천톤 65.7%다. 콩은 팜스토리, 아로, 롯데상사 세 기업의 비중이 90% 수준이었다. 옥수수는 팬오션 58만2천톤으로 69.7%,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3만5천톤 16%, 카사바는 MH에탄올이 거의 모든 물량을 반입했다.
소병훈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낮아 국내 소비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주요 곡물 수입국이며, 국내 농업인구 및 경지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공급망 또한 단순하여 식량위기에 취약한 구조이다”며, “해외농업자원개발에 대한 지원 사업을 발전시켜 해외 곡물 공급기반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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