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은 27일부터 11월 26일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박물관에서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이어지는 양국의 불교문화 교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한자리에 모아 그 의미와 중요성을 볼 수 있도록 기획된 ‘한⸱파 수교 40주년 기념 문화유산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개막식에는 세이여드 자말 샤(Syed Jamal Shah) 파키스탄 국가유산문화부 연방장관, 후메라 에마드(Humaira Ahmed) 국가유산문화부 차관, 박기준 주파키스탄 대한민국 대사, 김동하 한국문화재재단 기획이사 등 한국과 파키스탄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슬라마바드 박물관은 2002년 개관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지역의 유일한 역사박물관으로, 구석기 시대 유물을 비롯해 간다라 지역, 무굴 제국, 초기 무슬림 유물에 이르기까지 파키스탄 지역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며 문화 예술 및 역사 교육 시설로 활용되고 있는 장소다.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사진은 이슬라마바드주 고고학박물관국(Department of Archaeology and Museum)과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고고학박물관국이 제공했다. 라호르 박물관(Lahore Museum)이 소장한 석가모니 고행상(Fasting Siddharha)을 비롯해 탁실라 박물관(Taxila Museum) 소장 주요 유물 사진과 다르마라지카 스투파(Dharmarajika Stupa) 등 간다라 지역에 위치한 주요 불교 사원의 사진이 포함된다. 간다라 지역은 헬레니즘 문화와 불교가 결합해 불상이 탄생된 불교미술의 주요 발상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또한 탁실라는 불교 교육의 중심지로 활용됐으며, 통일신라 때의 고승 혜초를 비롯한 많은 구법승이 다녀간 곳으로 알려져 있어, 과거 교류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장소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문화유산으로는 석굴암 본존불,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을 비롯한 불교 문화유산과 불국사, 통도사, 해인사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사의 사진이 포함되며, 사진은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했다. 한국의 문화유산 사진을 통해 파키스탄에서 기인한 불교문화가 한국에서 발전된 모습을 파키스탄에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파 수교 40주년 기념 사진전’은 한국문화재재단의 파키스탄 문화유산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사업인 ‘파키스탄 간다라 문화육성과 관광자원 개발정책 지원사업’ 홍보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전체 예산 48억 규모로 2021년에 착수한 이 사업은 문화재청의 문화유산ODA 사업으로 한국문화재재단이 수행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