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bhc그룹을 이끌어왔던 박현종 bhc 회장 겸 글로벌고메이서비스(GGS) 대표와 임금옥 bhc 대표이사가 돌연 해임됐다. bhc그룹의 지주회사인 GGS는 악화하는 대외환경에 맞서 ‘물갈이 인사’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갑작스런 교체인 만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GS 이사회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박 대표이사를 제외한 출석 이사 만장일치로 GGS 대표이사 변경을 의결했다.
신임 GGS 대표이사로는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차 신임 대표는 MBK파트너스의 부사장이다.
차 신임대표는 지난 2012년 삼성증권 고객지원실 부사장을 거쳐 2014년 삼성선물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2018년부터 MBK파트너스에서 부사장으로 활동중이다.
이사회는 또 임금옥 bhc 대표이사 해임과 이훈종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안도 의결했다. bhc 대표이사 변경은 오는 8일 bhc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특수목적법인(SPC)인 GGS는 MBK파트너스 자회사이자 bhc그룹의 지주사다.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한다. 박현종 bhc 회장 겸 GGS 대표이사(10%), MBK파트너스(40%), 캐나다 투자회사(50%)가 GGS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진 박현종 대표는 지난 2012년 제너시스BBQ 글로벌 대표를 거쳐 2013년 bhc 대표이사로 선임, 2017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임기 기간 중 경쟁사 BBQ와 30여 건에 이르는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전을 치르며 갖가지 구설수에 휘말렸다. 튀김유 폭리 등 bhc 가맹점주 대상 불공정거래 행위(갑질)도 도마에 올랐다.
논란에 반해 bhc그룹 실적은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조11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견줘 64% 증가한 수치로, bhc그룹이 연매출 1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함께 해임된 임금옥 대표는 박현종 회장과 호흡을 맞추며 bhc의 외연 확장을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 대표는 2017년 취임 이후 7년 연속 지휘봉을 잡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현종 회장과 임금옥 대표의 해임이 실적과 무관한 다른 문제로 이뤄진 문책성 해임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GGS 이사회 관계자는 “악화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와 자회사 bhc의 기업 명성과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