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카카오모빌리티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카카오T 이용객도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카카오T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쌓이자, 일각에선 경쟁 업체인 UT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현재 실질 수수료율은 3~4% 수준이다. 카카오T 가맹 택시기사 100만원을 번다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실질 수수료 개념으로 3만~4만원을 받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 20%를 로열티(계속 가맹금) 명목으로 차감했다. 여기서 계약을 맺은 사업자(개인·법인 운수사 소속 기사)가 운행 데이터 공유, 광고 마케팅 참여에 응할 경우 통상 매출 15~17% 수준을 제휴 비용으로 지급해 수수료를 감면해 줬다.
UT의 실질 수수료율은 2.5~2.75%대로 카카오T는 UT보다 최대 1.5%포인트(p)의 수수료를 더 가져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카카오T는 국내 모빌리티 호출 플랫폼 시장 1위로 점유율이 95%에 육박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카카오T는 △2019년 92.99% △2020년 94.23% △2021년 94.4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압도적인 점유율에 사업자들은 카카오T 독과점 구조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해당 구조를 문제 삼고 카카오모빌리티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원은 매출 약 3000억원을 부풀렸는지 확인하고자 감리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T가 가맹 택시에 콜을 몰아줬다며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대통령의 비판을 받은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면 개편을 예고했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6일 "이제 와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왜 매출에 비례해서 정보 이용료를 주는지, 정보 이용료는 정보의 적정한 활용 등이 가치의 척도가 될 텐데 정보 이용료를 받는 사람의 매출에 부과해 주는 것이 직관적으로 맞지 않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궁지에 몰리자 UT는 카카오T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기획 중이다.
실제 카카오T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 7월 1209만1102명 △8월 1211만9366명 △9월 1238만5143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지난 7월 1266만2661명 △8월 1239만1777명 △9월 1212만9413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반면 UT의 MAU는 지난 9월 66만1533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2월 37만8452명에 불과했던 UT의 MAU는 △3월 39만3874명 △4월 43만7657명 △5월 47만2506명 △6월 54만528명 △7월 58만6888명 △8월 58만9635명으로 꾸준한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에 불을 붙이기 위해 UT는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 쇄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UT는 지난 9월 송진우 전 배달의민족 베트남 사업 총괄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송 대표는 테크 플랫폼, 소비재, EPC(설계·조달·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18년 넘게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UT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송 대표 체제를 맞이한 UT는 '현지화 실패'란 오명을 벗어던질 전망이다. 프라딥 파라메스와란 우버(Uber)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송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 전문성이 더해져 우티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앞서 UT는 기존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그대로 지원하면서 국내 이용자에 친숙한 UI(사용환경)·UX(사용자경험)를 제공하는 카카오T와 대비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