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춘 기술인 '펨테크(Femtech)'에 보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펨테크란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 건강을 위한 임신·육아 등에 특화된 디지털 서비스나 상품을 의미한다. 한화손해보험이 신호탄을 날리면서 주요 보험사들도 상품 출시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KB금융지주연구소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 펨테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217억 달러(약 28조원)로 오는 2027년에는 601억 달러(약 78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들은 최근 펨테크를 접목시킨 보험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수요가 늘어남과 동시에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중 한화손보는 여성 특화 보험 개발에 가장 먼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한화손보는 지난 6월 '라이프플러스 펨테크 연구소'를 설립하고 7월에는 업계 최초로 여성 특화 통합 진단비를 갖춘 '시그니처 여성 건강 보험'을 출시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출산 지원 패키지와 난임 케어 패키지를 포함했다.
해당 상품은 출시 첫 달에 13억원, 이어 8월 11억원의 신계약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특히 7월의 경우 보장성 보험 단일 상품 판매 기록 중 역대 최대 실적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여심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 '출산 후 5년 내 중대질환 보장강화' 특약은 금융감독원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1호 우수 사례로 선정, 6개월 배타적 사용권까지 획득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난임·출산 패키지로 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 개발에 매진해 여성을 잘 아는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사들도 여성 전용 상품을 연달아 출시 중이다. 특히 삼성화재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당뇨나 고혈압 등 질병 이력이 있는 임산부도 가입 가능한 '임산부·아기보험'을 출시했다. 보험이 필요하지만 가입이 어려웠던 유병력 임산부들에게도 선택지가 마이다.
가장 최근에는 DB생명이 지난 1일 여성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백년친구 레이디케어 암보험'을 출시했다. 교보생명, 흥국생명, KDB생명 등도 여성 맞춤 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여성 생애주기별 건강 이슈를 고려한 연령대 맞춤 제공 서비스가 활발히 개발·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보험시장에서 상품의 니즈가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다"며 "특히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층의 건강 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