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보험료 추이가 하락 곡선을 타면서 보험 산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주체인 고령층 수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온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의 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2050년에는 19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저출산에 따라 생산가능인구는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면서 2070년에는 노인인구와 생산가능인구 수가 비슷해 질 것으로 보인다.
그중 베이비부머들은 개인적 자산 규모나 소득 여건 등이 향상되면서 금융 및 소비시장의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보험산업은 고령층의 자산관리, 상속・증여, 건강관리, 요양, 반려동물 등 다양한 수요 증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이 고령화와 신노년층 등장의 환경 변화 속에서 보험사의 신사업 방향을 제시하고자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모두 2013년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통적인 보험료 납입 주체인 젊은층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경제 주체로 등장하고 있는 고령층의 새로운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험업계가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80~90세에 진입하면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 이후에 발생하는 주요 이벤트에 따른 고령자의 서비스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종합은퇴 솔루션 서비스도 개발·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 구성원 수가 감소하는 반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50대(18.9%), 60대(14.4%)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이 전체 평균(15%)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종합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동 서비스의 펫보험 연계 시너지가 큰 만큼 이를 보험사의 부수업무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김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수요 변화에 맞춰 신사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요양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와 시장의 합리적인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