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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생보 vs 손보, '제3보험' 경쟁 과열…불완전판매 '주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3-10-06 06:00:00

업계 "고객 불편 야기하지 않도록 할 것"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제3보험 시장 선점에 나선 생명·손해보험사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보장 범위 확대나 판매 경쟁 과열은 불완전판매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독당국과 보험사의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 겸영이 가능한 제3보험은 연평균 7.0%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의 매출성장률(13.7%)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손해보험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8%로 제3보험이 손해보험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제3보험이란 모든 보험사가 취급이 가능한 상품이다. 위험보장을 목적으로 사람의 질병·상해 또는 이에 따른 간병에 관해 금전 및 그 밖의 급여를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대가를 수수하는 계약을 말한다.

사람의 신체를 보험의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에 해당하지만 비용손해 및 의료비 등 실손보상적 급부를 보상한다는 점에서 손해보험의 성격을 띤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질병보험 주계약에 각종 특약을 부가해 보장을 확대한 제3보험 상품을 판매 중이다. 대표적으로 실손·암·어린이보험 등이 있다.

각 보험사는 사망보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건강보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3보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구구조 변화로 질병보험과 간병보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더불어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보험사 차원에서도 보험계약마진(CSM)이 높은 보장성보험 상품공급 확대 전략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보험사들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전문가는 보험사들이 시장 선도를 하기 위해선 질병 발생 추이 분석을 기초로 새로운 위험 요인을 발굴함과 동시에 상해 및 질병 위험에 취약한 계층에 대한 탐색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손해보험의 경우 어린이보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저연령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다"면서 "해당 고객들의 생애 주기별로 맞춤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보험사 간 판매 경쟁 과열은 승환계약 및 불완전판매,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상품 설계 및 판매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상해보험과 질병보험의 장기유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불완전판매비율도 타 상품 대비 높아 감독당국과 보험사의 적절한 관리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3보험은 생보·손보사 모두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판매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경쟁 과열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 고객 불편이 야기되지 않도록 각 업권의 특징을 살려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업의 특성상 비슷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업계에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과 보장을 개발하는 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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