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얼마 전 스리랑카의 한 쓰레기 산에서 쓰레기를 주워 먹는 코끼리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TV를 통해 방영돼 충격을 주었다. 플라스틱 쓰레기의 폐해는 버려진 어망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해 죽거나 위에 쓰레기가 가득 차 사망에 이른 바다생물 뿐만이 아니었다. 덩치 큰 코끼리들까지 배고픔을 못이기고 플라스틱 빨대며 쓰레기를 먹는 모습은 참담했다.
소상공인의 영업애로 등 때문에 우리나라는 2022년 11월부터 1년간 계도 기간을 갖고 시행에 들어가기로 한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최근 유보했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더미의 유해함이 극단에 이른 스리랑카에서는 얼마 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됐다.
스리랑카 중앙환경청(CEA)은 지난 10월 1일 모든 무역 및 산업 활동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교반기(휘젓는 도구), 컵, 접시, 나이프, 포크, 스푼은 물론 화환 제품 제조 및 판매가 금지된다고 발표했다. 다만 ‘컵’에 음료수 컵은 포함하되 요거트 컵은 포함되지 않는다.
현지 환경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스리랑카인들은 한 달에 4500만개의 요거트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한다. 스리랑카인들은 매일 1500만개의 플라스틱 점심 식판과 2000만개의 비닐 쇼핑백을 버리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또한 2020년 1월 스리랑카 감사원은 매년 약 21만t의 플라스틱과 폴리에틸렌이 버려진다고 보고했다.
스리랑카는 2022년 110만 달러 이상의 플라스틱을 수입했다. 전년 대비 수입이 142% 증가했는데, 이는 그동안 있었던 많은 품목에 대한 수입 제한이 2022년 대부분 해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도 수입 금지 예상하고 항목은 작년에 많은 양을 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제한이 시행되기 전 스리랑카의 연평균 수입액은 약 200만 달러로, 2018년에는 210만 달러, 2019년에는 190만 달러의 수입액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최대 공급국은 태국과 중국이다.
대(對)한국 수입은 지난해 2021년 대비 371% 이상 증가하며 한국은 해당 제품의 '6대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제품은 지난 10월 1일부터 스리랑카 정부의 수입 제한 품목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스리랑카 콜롬보무역관 측은 “향후 요거트 컵 수입도 제한할 예정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당장은 힘들어 보인다”며 “한국 기업이 요거트 컵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데 가격이 결정 요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스리랑카는 생산자책임제도(EPR)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으며, 한국 기업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제품으로 스리랑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