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인상(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어 정부가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 실태 조사를 추진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뜻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제33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책을 논의하며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면서 기업들의 꼼수 인상에 대한 조사 의지를 밝혔다.
김 차관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어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부 품목별 물가대책도 내놨다. 김 차관은 염료·생사(生絲), 식품용감자·변성전분 등은 업계 건의를 받아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할 계획이라며 "계란의 경우 산지 고시가격이 경직된 측면이 있어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신속히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개선 방안을 12월 중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